[제36회 영평상] 평론가가 사랑한 이병헌-손예진 그리고 '비밀은 없다'(종합)

2016-11-09 08:57

제36회 영평상의 남우,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병헌(왼쪽), 손예진[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은 10여 년 간 변함없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10년 만에 두 사람은 다시금 ‘영평상’을 수상하게 됐다.

11월 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배우 김성균, 엄지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임권택 감독부터 김지운 감독, 이경미 감독과 윤가은 감독 등 원로감독과 신인감독이 참석했으며 배우 이병헌, 손예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영화 ‘내부자들’의 이병헌은 남우주연상을, ‘비밀은 없다’의 손예진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수상 직후 손예진은 "내가 영화를 시작하고 처음 받은 상이 영평상 신인상이었다. 그 때가 2002년, 정말 예뻤을 때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평상의 가치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것을 비로소 느꼈다고 전하며 값진 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관객과 평단 모두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소감으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영화 '달콤한 인생'으로 수상한 이후 두 번째 영평상을 수상하게 된 이병헌 역시 "(비평가의 극찬이) 10년 전에도 민망함이 있었던 것 같다. 10년 동안 상의 모양이 하나도 변함없이 그대로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비평가들의 극찬 세례를 받은 감독상과 신인감독상은 각각 영화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과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에게 돌아갔다.

특히 이경미 감독은 “'비밀은 없다'는 개봉하기가 무섭게 내려갔다. 이제는 끝났구나, 싶었는데 여러 평론가 분들이 지지를 해주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다양한 매체 안에서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것, 영화만이 갖고 있는 언어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끝까지 했다. 그런 고민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신인연기상의 영광은 ‘스틸 플라워’의 정하담에게 돌아갔고, 신인남우상은 공석으로 남게 됐다. 후보로는 ‘4등’ 유재상, ‘그물’ 이원근, ‘글로리데이’ 류준열·지수가 올랐으나 수상자는 없었다.

이와 함께 작품 미학성에 주목한 ‘영평 10선’에는 '비밀은 없다', '동주', '곡성', '아가씨', '부산행', '밀정' 등이 선정됐다. 이번 수상자(작)은 지난 10월 21일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전체회의로 열린 본심 심사회의에서 선정됐다.

다음은 2016 제36회 영평상 수상자(작) 목록이다.

▲ 최우수작품상 : '밀정'
▲ 감독상 : 이경미 감독('비밀은 없다')
▲ 공로영화인상 : 임권택
▲ 각본상 : 신연식 작가('동주')
▲ 남자연기상 : 이병헌('내부자들')
▲ 여자연기상 : 손예진('비밀은 없다')
▲ 신인여우상 : 정하담('스틸 플라워')
▲ 신인남우상 : 해당사항 없음
▲ 신인감독상 : 윤가은 감독('우리들')
▲ 촬영상 : 정정훈('아가씨')
▲ 기술상 : 곽태용(특수분장)('부산행')
▲ 음악상 : 모그('밀정')
▲ 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 : 이준익 감독(동주)
▲ 신인평론상 : 미정
▲ 독립영화지원상 : 김동령, 박경태 감독
▲ 영평 10선 : 영평 선정 10대 영화(무순)
'비밀은 없다' / '동주' / '곡성' / '아가씨' / '부산행' / '내부자들' / '밀정' / '터널' / '우리들'/ '아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