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정왕’ 정조국, 13년만에 생애 첫 MVP 영예…감독상에 황선홍

2016-11-08 16:09

[K리그 최우수선수(MVP) 정조국.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프로축구 광주FC의 간판 공격수 정조국(32)이 2016시즌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정조국은 8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1부 리그 클래식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2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정조국은 MVP 투표 결과 총 109표 가운데 46표를 받아 39표를 획득한 우승팀 FC서울의 오스마르를 7표 차로 제치고 생애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레오나르도(전북 현대)는 24표에 그쳤다. MVP 상금은 1000만원이다.

정조국은 올 시즌 서울에서 광주로 이적한 뒤 2003년 K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광주의 1부 리그 잔류에 크게 공헌했다. 특히 정조국은 2003년 당시 안양 LG(현 서울)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13년 만에 MVP에 등극해 더 값졌다.

정조국은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이런 상을 주시려고 그랬던 것 같다”며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K리그는 정말 사랑이다”라고 감격했다. 이어 “사랑하는 와이프와 축구선수 정조국을 가장 좋아하는 정태하 어린이에게 좀 더 떳떳한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정조국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베스트11에도 뽑히며 2관왕의 기쁨을 만끽했다. 포지션별 베스트11에는 골키퍼 권순태(전북), 수비수 정운(제주), 오스마르(서울), 요니치(인천), 고광민(서울)이 선정됐다. 미드필더에는 레오나르도, 이재성, 로페즈(이상 전북), 권창훈(수원)이, 공격수에는 정조국(광주)과 아드리아노(서울)가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에는 서울의 우승을 이끈 황선홍 감독이 선정됐다.

황 감독은 총투표수 109표 가운데 70표를 얻어 33표에 그친 최강희 전북 감독을 따돌리고 두 번째 감독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2013년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고 우승을 이뤄내 감독상을 받았던 황 감독은 지난 6일 전북과 시즌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영플레이어 상은 제주 유나이티드의 안현범이 수상했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한 안현범은 총투표수 104표 가운데 82표를 얻어 15표에 머문 김동준(성남)을 제쳤다.

감독상과 영플레이어 상 상금은 각각 500만원이다.

2부 리그인 챌린지에서는 20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김동찬(대전)이 MVP에 선정됐고, 대구FC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끈 손현준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K리그 감독상 황선홍.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