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안전처 장관 내정자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도심 '굿판공연'에 이은 악재
2016-11-08 13:42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앞서 도심에서의 '굿판공연' 참석과 '전생체험'을 기록한 저서에 이어 연이은 악재가 터져나왔다.
8일 안전처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부 차관 출신의 박승주 내정자는 2004년 동국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을 때 '광역적 행정체제 기능개편에 관한 연구: 도의 자족적 행정기능 확보를 중심으로'란 논문을 제출했다.
문제는 이 논문의 주요 부분인 '도(道) 기능 개편 방안'에서 많은 내용이 2003년 12월 지방행정연구원이 펴낸 '지방분권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도 기능 재조정 방향' 보고서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작성된 글이나 표 등이 사실상 동일하다.
박승주 내정자는 "(과거)내무부 지방기획과에서 담당계장, 자치기획과 담당과장으로서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1999년도에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관련된 '마지막 남은 개혁'이라는 책을 심모 교수 등과 공저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는 도 개편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수록하지 못했다. 평소 연구하며 미처 책에 담지 못한 내용을 박사학위 논문으로 직접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박승주 내정자는 올해 5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중대회(國中大會) 대한민국과 한(桓)민족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 참석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진행위원장을 맡아 프로그램을 주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3년 5월 펴낸 '사랑은 위함이다'란 책의 '하늘빛명상(실용관찰명상)의 놀라운 효과' 챕터에서 "필자가 명상을 공부할 때 체험한 바에 의하면 (필자는)이 지구 땅에 47회나 여러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고 기재해 고위 공직자 발탁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