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균주 출처 논란, 메디톡스의 불순한 의도다”

2016-11-08 11:34
‘핵심기술력 탐색과 미국시장진출 차단 시도’ 주장…염기서열 공개 불가 입장 여전

[사진=대웅제약]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대웅제약이 주름개선제인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균주 출처에 대한 메디톡스의 문제제기에 대해 핵심기술력을 탐색하고 미국 시장 진출에 흠집을 내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균주 일부 유전체 염기서열이 자사 균주와 100% 일치하고, 해당 균주 유형은 국내에서 발견되기 힘들다며 균주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를 요구했다.

대웅제약은 “앨러간의 A형 홀(Hall) 균주는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이 공개돼있지 않다. A형 홀 하이퍼(Hyper) 역시 마찬가지”라며 “전 세계 규제기관에서 균주의 출처를 문제 삼은 적이 없는데 메디톡스만이 공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핵심기술력을 탐색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균주 배양, 정제, 건조 등 생산공정과 기술이 기업마다 다르고 핵심역량이라는 점 △보툴리눔톡신 균은 토양 미생물로 발견 가능한 자연상태의 균이라는 점 △출처에 대한 문제제기를 뒷받침할만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반박했다.

또 미국계 제약사 앨러간과 메디톡스가 맺은 이노톡스 수출계약이 3년이 지나도록 진행되지 않아 시장 독점을 위한 의도적인 계약이었다는 의혹으로 미국공정거래법 및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집단소송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웅제약은 “미국 진출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정해 경쟁 제품의 시장 진출을 차단하려는 시도로도 보인다”며 “만약 최근 제기된 집단소송에서 앨러간이 패소할 경우 앨러간과 메디톡스의 판권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적잖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에 대해 지금까지 60여개국에 7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멕시코에서 허가가 승인됐고, 미국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