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국회가 총리 추천하면 임명"…김병준 총리 지명 사실상 철회

2016-11-08 11:17

박근혜 대토령이 8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났다. 10시30분에 국회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15분 뒤인 10시45분 국회를 떠났다. 박 대통령이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준다면 총리로 임명해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최순실 정국수습을 위해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임명해달라는 야권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참여정부 핵심인사였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총리로 내정했으나, 이를 사실상 철회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 의장을 만나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큰 책무라고 생각해 이렇게 의장을 만나러 왔다"며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부적으로 조선ㆍ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데 어려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데 국회가 나서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 등 공식 일정이 아닌 정치적 이유로 국회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