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프’ 광군제, 유통업계 손님맞이 분주

2016-11-09 00:00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오는 11일 광군제(光棍節) 맞이에 유통업계가 분주하다.

광군절은 한국의 빼빼로 데이와 같은 날인 11월 11일이다. 숫자 1이 홀로 서있는 모습이 솔로를 연상한다고 해서 중국어로 혼자를 뜻하는 광군(光棍)이라는 말이 붙었다.

특히 1의 갯수에 따라 광군제를 달리 부르기도 한다. '1'이 두 개가 겹친 1월 1일을 소(小)광군제, 세 개인 1월 11일과 11월 1일은 중광군제, 4개가 겹친 11월 11일은 대광군제라고 부른다. 솔로데이의 의미를 함축한 광군제는 1993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2009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쇼핑 마케팅을 덧붙이면서 이날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성장했다.

젊은층의 소개팅과 파티, 선물 교환 등이 이뤄지는 광군제에 다양한 업체가 할인행사에 동참하면서 판이 커졌다. 최근 광군제는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나 '사이버 먼데이'를 능가하는 최고의 소비축제로 자리잡았다.

국내 유통업계의 경우 우선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면세점에서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롯데면세점은 광군절에 중문 사이트에서 구매한 고객 중 11명을 추첨해 3300만원 상당 경품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도 개별 중국인 관광객인 일명 '싼커'(散客)를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몰에서 '광군제 3배 행운을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HDC신라면세점은 인터넷몰을 통해 중국인과 내국인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신세계 인터넷 면세점 중국어몰에서 광군제를 앞두고 최대 11만원의 적립금과 스마트폰 등 경품 이벤트를 선보였다.

갤러리아 면세점은 온라인몰에서 $111이상 구매 시 11만 원을 추가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는 역직구몰인 중문11번가를 통해 11일부터 25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실시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유통대기업도 온라인 판로를 활용해 광군제에 동참한다.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 13일까지 '코리아 광군제'를 테마로 자사 온라인몰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템을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그룹 계열인 온라인몰 현대H몰은 숫자 11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친다. 특히 바이링허우(1980년대생)와 주링허우(1990년대생)오 불리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관'을 고급적인 느낌으로 리뉴얼 작업도 진행했다.

이마트 역시 다음 달 11일까지 '티몰 글로벌 이마트관'에서 광군제 행사상품에 대한 예약판매 행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