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삼성서초사옥 첫 압수수색, “어수선한 분위기속 업무는 예정대로”

2016-11-08 09:28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전자서초사옥이 준공 후 처음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는 지난 2008년 특검 수사 이후 약 8년 만에 당하는 압수수색이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수사관들은 이 건물 27층에 있는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대한승마협회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최 씨와 최 씨의 딸 정유라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 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과 관련한 수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서초사옥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지난 2008년 준공돼 그룹 본사로 쓰인 이후 처음이다. 이 건물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무실이 있으며,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도 입주해 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2008년 4월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한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한 후 8년 만이다.

삼성측은 이와 관련 압수수색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면서도 “해당 사무실 외에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상황이다. 아침회의를 비롯한 오전 업무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출근길에 소식을 들은 직원들의 얼굴에는 놀랍고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며, 서둘러 직원들이 사무실로 들어간 뒤 서초사옥 주변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한산해 압수수색과 관련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으려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측은 서초사옥 이외에 다른 건물에는 압수수색이 들어온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