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통의학공동연구소 설립은 확실하다

2016-11-07 16:56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실무단, 이란 방문해 "의료생산 라인 등 2조원 투자는 중·장기적 검토" 답변

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이란 측에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수신자로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투지시기를 작성한 공식 서한문을 전달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주요 서한문의 내용에서 이란 전통의학공동연구소 설립 추진은 종전의 TOOBA(이란 지식기반기업) 차원의 민간 투자를 포함해 ABRII 국립연구기관의 전면적인 참여로 이란 정부지원 하에 추진되는 사업으로 확대 개편, 전통의학공동연구소 설립자금은 올해내로 송금됨이 명시됐다.

ABRII는 150명 이상의 연구인력을 갖추고 이란 내 5개소에 분원을 가지고 있는 이란 국립 연구기관으로, 이란 측은 금번 조치를 위해 이란 정부 내 주요부처에 동 사안을 보고하고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4월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이란 Tooba간 MOU 체결 이후 서방국가의 경제제재 해제까지 9개월이 소요됐고, 동 경제제재 해제 이후에도 이란 측의 대외 자본 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이란 측의 결정은 상당히 적극적이고 신속한 조치 결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실무단은 지난 달 23일부터 27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이란 테헤란을 방문, 경제제재가 해제됐음에도 투자금 송금 지연에 따른 이란 측 사정파악 및 투자의지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투바 이사회 의장은 전통의학연구소 설립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이란 내 특수한 상황으로 올 1월 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해제 됐으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지 않아 은행시스템은 여전히 해제 전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투자하기 위한 정확한 정보 파악을 위해 협상창구를 투바대표에서 이사장으로 변경 하는 등 사업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내부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실무단이 주이란 한국 대사관 및 코트라 무역관(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내 송금 문제를 확인한 결과 무역거래를 제외한 자본거래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음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이란 투바 측에서 투자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및 투자시기를 명확히 한 공식서한문을 발송 한만큼 투자의지는 확실한 것 같다"며 "다만 이란 내의 송금 문제는 국제적인 문제가 서로 얽혀 있는 만큼 투자금이 송금되는 것을 확인 후 상응하는 국내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체결한 MOU 협약 사항 중 의료생산라인, 임상병원시스템 구축 등 2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는 현 단계에서는 불확실하며, 먼저 이란전통의학 공동연구소가 설립된 후 그 성과에 따른 중·장기적인 과제로검토할 사항"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