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긴급 성명 "朴대통령, 헌법 훼손…당적 버려야"

2016-11-07 11:20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7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 마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의 탈당, 거국중립내각 구성 수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위임한 대통령직이라는 공적 권력이 최순실 일가가 국정을 농단하고 부당한 사익을 추구하는 데 사용됐다"면서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당내 패권세력의 발호와 농단으로 정당민주주의를 위한 정치개혁은 유린당했다"면서 "지금 돌이켜보면 원칙과 규범, 민주정치의 핵심 가치들이 훼손되는 상황을 막지 못했던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 전 대표는 "헌법 가치를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의 길로 가는 것이 헌법정신이나, 국가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이고 국가의 불행이자 국민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국민과 여야가 정치적으로 합의하여 거국중립내각으로 국정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대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지금이라도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정의 구심체’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 표류의 시발점이 된 대통령께서는 국민에 대한 도리, 지지층에 대한 도리, 당에 대한 도리를 지켜야 한다"면서 ▲거국중립내각 구성 수용 ▲국회에 국무총리 추천 요청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 철회 ▲대통령 당적 정리 등을 제시했다.

대통령의 탈당 요구와 관련해 김 전 대표는 "대통령은 당의 제 1호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살려야한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당적을 버려야 한다"면서 "그렇게 해서 우리 당의 지지기반인 보수의 궤멸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저도 다시 한 번 백의종군의 자세로 엄중한 국가적 위기의 극복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하겠다"면서 여야 정치인들을 향해 국정 표류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합심과 노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