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에 美대선까지..금융당국, 7일 긴급회의 개최

2016-11-06 16:06
금융시장 및 은행권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금융당국이 오는 7일 시장상황 점검에 나선다.

국내 시장이 최순실 리스크로 인해 요동치는 가운데 8일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7일 오전 7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진행되는 이날 회의는 금융당국 간부들을 비롯해 진웅섭 금감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6개 금융권역 협회장들이 참석한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한기정 보험연구원장 등 연구원장들도 함께 한다.

이처럼 주요 금융권 인사들이 모이는 것은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은행권 외화유동성 상황을 파악해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9월26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뉴욕에서 첫 미국 대선 토론회를 가졌다.[사진=연합뉴스]


미국 대선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7시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오는 9일 오후 3시 알래스카주에서 마무리된다. 대선을 이틀 앞둔 가운데 전 세계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우려로 연일 약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일 연속 떨어졌다. 이는 36년 만에 기록한 최장 기간 하락이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 역시 73% 가까이 뛰었다.

국내 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코스피는 1980선을 추락하고 코스닥은 6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외국인은 지수선물시장에서 나흘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밖에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정책회에서의 금리 결정,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및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서 제출 등 금융시장에 변수가 산재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시장에 경계 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판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