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인공부화된 멸종위기 1급 '넓적부리도요', 국내 발견
2016-11-03 14:16
국립생태원, 9월 울산 해수욕장서 발견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러시아에서 인공 부화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넓적부리도요' 1마리가 국내 해변에서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러시아 추코트카 반도에서 인공적으로 부화된 넓적부리도요 1마리가 9월1일 울산 북구의 한 해수욕장에서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국내에서 인공 부화된 넓적부리도요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연 부화된 넓적부리도요가 충남 서천 유부도 등 서남해안 일대와 경남 낙동강일대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울산지역에서 진행 중인 '제4차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1K'가 표기된 깃발 형태의 표식이 오른쪽 다리에 부착된 넓적부리도요 1마리를 발견했다.
해당 새는 버드 러시아(Birds Russia) 등 각종 국제기구간 협력으로 진행되고 있는 '넓적부리도요 증식프로그램'에서 올해 7월5일 인공부화된 개체로 확인됐다.
증식프로그램에 참여한 러시아 '넓적부리도요 태스크 포스팀'은 지난 7월26일 러시아 추코트카 반도 인근에 넓적부리도요를 방사했다.
도요과 조류인 넓적부리도요는 러시아 시베리아 북극권과 알래스카 등에서 서식한다. 번식을 마친 개체는 우리나라, 일본 등을 거쳐 방글라데시,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겨울을 보낸다.
갯벌과 모래해안에서 생활하며, 독특한 주걱 모양의 부리가 특징이다. 이 부리를 지면에 대고 좌우로 움직이며 물 속에 사는 곤충을 빨아들이는 독특한 습성을 갖고 있다.
넓적부리도요는 전세계적으로 생존 개체수가 500마리 미만인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멸종위기 위급종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