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향한 디폴트 초시계...'초인플레이션' 우려
2016-11-03 13:21
IMF 추산 올해 인플레이션 500% 예상...내년은 1600%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베네수엘라 정부가 내년까지 갚아야 하는 채무액이 중앙은행 보유고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디폴트 위기를 모면하는 과정에서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도래, 경제난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N 머니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베네수엘라가 외국 정유회사와 중국 기업 등에 내년 말까지 지불해야 하는 채무액은 110억 달러(약 12조 5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0월 31일 현재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금은 약 109억 달러(약 12조 4370억 원)로 변제액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초 중앙은행 보유액이 240억 달러였던 점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문제는 연쇄 디폴트를 막기 위한 정부 대책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극단적으로 상승하는, 이른바 '초인플레이션'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500%로, 내년에는 1660%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동안 채무 변제 우선주의 원칙에 따라 식량과 생필품 수입을 대폭 삭감했다. 2016년 상반기 베네수엘라 식료품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로 감소했다. 반복적인 화폐 발행으로 시장에 돌고 있는 현금은 많지만 정작 생필품을 구입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시오반 모덴 노무라홀딩스 라틴아메리카 고정수입 전략책임자는 "앞으로 브라질의 디폴트 위험성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사람이 위기를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더욱 악화되는 변곡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