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가공급계획 발효...'생필품난' 긴급 조치

2016-07-13 06:41

베네수엘라 정부가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국가공급 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5월 2일 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카라카스 시민들 모습.[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생필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민 피해가 이어지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가공급 계획'을 수립, 생필품 유통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고 BBC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공급 계획에 따라 베네수엘라 정부는 '보급 사령부'를 신설했다. 보급 사령부는 생필품 유통·생산에 관련된 각 부처를 조율하고 민간 기업이 생산품을 국가에 판매하도록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이 지휘권을 갖는다.

보급 사령부는 식품, 의약품, 가정 청소용품 등의 구매·유통 등을 관리할 규정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또 국가공급 계획과 관련해서 △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산 △ 적절한 물류·유통 시스템 △ 판매 절차 마련 △ 새로운 가격 체계 마련 등 7가지 중점 사항과 △ 종자 생산 △ 동물성 단백질 공급 △ 학교 급식 메뉴의 지역화 △ 만성질환자 보호 등 6가지 세부 사업을 각각 선정했다.

최근 베네수엘라는 주요 수출품목인 유가가 폭락하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맞았다. 정부의 외환통제 정책과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겹치면서 생필품 부족,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하루 평균 발생한 시위 건수 24건 중 3분의 1이 식량 부족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추산될 만큼 생필품난은 심각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