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와 함께 대기업으로부터 미르ㆍK스포츠 재단을 위한 출연금을 강제 모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2일 검찰에 출석한 것에 대해 참여연대는 박근혜 대통령을 임기 중 기소 못해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안종범 전 수석 검찰 출석에 대해 “최 씨 구속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시작에 불과하다. 곧 검찰에 소환될 안종범 전 수석은 ‘모든 일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서 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고, 대통령이 미르재단 인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증언도 나왔다”며 “초유의 국정농단의 ‘몸통’이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모든 의혹의 책임이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만큼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 비록 대통령 임기 중에 기소하지는 못 하더라도 진상규명과 퇴임 후 소추의 가능성을 고려해 즉각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안종범 전 수석 검찰 출석에 대해 “이미 검찰은 청와대 압수수색을 미적대다 여론이 악화되자 시늉만 한 채 청와대가 내주는 자료만 받고 물러났다”며 “최씨의 입국 이후 소환까지 31시간의 증거인멸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며 늑장수사로 핵심 피의자인 안종범 전 수석이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을 회유한 정황까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국민들이 검찰 수사를 의혹과 의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검찰의 자업자득인 셈이다”라며 “이제 조직의 존폐 위기에 놓인 검찰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천명하고 철저하게 수사하여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안종범 전 수석은 2일 오후 2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