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김병준, 우병우 장인 추도식에서 추도사…정국 수습 책임자로 부적합"

2016-11-02 17:45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 개각 단행에 반발,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부키로 한 가운데 김 내정자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사이의 인연이 드러나면서 설상가상으로 부적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내정자는 우 전 수석의 장인인 고 이상달 회장의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또 우 전 수석의 장인과는 동향으로 잘 아는 사이"라며 "정국수습 책임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013년 7월 10일자 '고령신문' 보도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당시 고령신문은 이 회장의 5주기 추도식 소식을 전하면서 김 후보자가 장례식에서 "2003년 당시 서슬 퍼렇던 정권 초기 민원 조사 과정에서 부당하다며 비서관에게 호통치던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며 "이는 청렴결백하고 투명한 경영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의원은 "2003년은 참여정부 출범 초기 부정부패 척결 노력을 기울이던 때로, 김 내정자의 추도사는 참여정부의 활동을 부정하고 이 회장의 청렴을 주장한 것"이라면서 "현재 우 전 수석은 형식적으로 사라진 것이고,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종로구 삼청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전 수석과 어떤 관계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우 전 수석은 모르고 우 전 수석의 장인 이 회장은 제 고향 향우회 회장이다. 경북 고령의 향우회가 있으니까 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