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음악에도 저작권이?"…'ICOTEC 2016' 논의의 장 마련

2016-11-02 14:32

2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서 진행된 '국제 저작권 기술 콘퍼런스(ICOTEC) 2016'에 참석한 루스 비탈리 크리에이티브 퓨처 CEO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인공지능(AI)이 만든 음악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귀속돼야 하나? AI가 만든 음악, 미술 등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2일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국제 저작권 기술 콘퍼런스(ICOTEC) 2016'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미래학 분야 최고의 석학이자 미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이 소장은 2006년 '구글 최고의 미래학자'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세계미래학회가 발간하는 격월간지 '퓨처리스트(The Futurist)'의 편집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비틀즈 등 인간이 만든 음악과 AI가 창작한 음악 사이에 차이는 미미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유전자를 하나의 언어로 판단해 재프로그래밍을 통한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일을 시작했다. 우리도 다가올 미래에 대한 판단에 나서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미국 내 저작권보호 단체인 크리에이티브 퓨처(Creative Future)의 루스 비탈리(Ruth Vitale) 최고경영자(CE0)는 "기술의 발전이 크리에이티브(제작자)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된 동시에 플랫폼 사업자의 희생양으로 전락시키기도 했다. 온라인 콘텐츠를 훔치는 것은 물건을 도둑질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실리콘밸리의 기술회사를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비탈리 CEO는 "그들은 자사의 수익성 위해 콘텐츠를 무료로 혹은 헐값에 가져가 사용하려 한다.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대형 광고주들과 협업해 압력을 가하는 등 저작권 보호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저작권과 연계된 다양한 협회·단체 및 기관 등 주요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 국내외 저작권 기술 관련 현안에 대한 활발한 정보 교류를 펼쳤다.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저작권 기술 전시회에서는 마크애니, 타이탄플랫폼, 디알엠인사이드, 테르텐, MW Story, 엘에스웨어, 아이와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저작권보호원, 한국저작권위원회 등이 참석했다.

마크애니는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한 포렌식 워터마킹과 멀티미디어 DRM을, 디알엠인사이드는 전자책 스트리밍 DRM 기술과 스캔만화 식별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엘에스웨어는 오픈소스 라이선스 검출 기술을, 타이탄플랫폼은 콘텐츠 권리 보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콘텐츠 오픈마켓 플랫폼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