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명이 대피소에…이탈리아 지진 복구도 난항

2016-11-01 18:12

[사진=AP=연합 ]  15세기 프레스코화로 유명한 이탈리아 움브리아주 노르차의 성 마리아 아르젠테아 성당이 30일(현지시간) 들이닥친 규모 6.5의 강진으로 건물 정면 파사드 일부와 탑을 제외하고 대부분 무너져내렸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이탈리아에서 연달아 발생한 강진으로 1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연달아 발생한 강진과 여진으로 최근 복구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 등 외신은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발생한 지진 들은 모두 지표면에서 불과 10㎞ 밑에서 발생한 것으로 오래된 건물들에 특히 치명타를 입혔다. 

그러나 진도 6.6 규모의 강진이었지만,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것은 지난 8월 300명의 사망자를 낸 지진과 최근 계속되는 여진으로 대부분의 마을이 이미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30일 발생한 지진은 지난 26일부터 계속된 여진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것이다. 강력한 지진으로 오스트리아 국경 주변에 있는 볼자노 북부까지 흔들림이 느껴졌으며, 이탈리아 반도의 남부지역 끝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진 발생 당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에서도 시민들은 강력한 흔들림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일요일 지진에 앞서 이탈리아 중부지역에서는 26일 규모 5.5와 6.1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해 수십명이 다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산간마을 가옥 수십채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앞으로 복구가 더욱 진행되면서 임시대피소에 머무는 이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지진에 도로는 이미 막혀있고 복구 자체가 매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탈리아 중부의 여진 역시 이어지면서 구조작업도 위험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갈 곳을 잃어 대피소나 호텔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1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민들은 계속되는 지진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8월 아마트리체 지진 여파로 발생한 1100명의 이재민도 여전히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의 대지진은 중부 이탈리아의 몇몇 마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으며 지난 30일 지진으로 인해 더욱 수많은 건물들이 무너졌다. 지난 8월 지진에도 건재하던 아마트리체 종탑도 이번에는 무너졌으며, 대표적인 고건물 중 하나인 성베네딕토 성당도 무너지면서 이탈리아에 충격을 줬다. 

중부 이탈리아의 마을들은 심한 지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떠나기를 거부하고 있다. 여진이 계속되는 동안 자신의 차에서 밤을 보낸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