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앞두고 강남 거래 ‘조용’...“평균 1000만~2000만원 하락에 그쳐”

2016-11-01 15:00
대책 발표 예고 이후 매물 나왔지만...하락 여부 확인 전화 뿐

국토교통부가 오는 3일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뒤 강남이 숨죽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경.[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조용합니다.” (반포주공 1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가 3일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시장 과열을 진정시킬 만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매도·매수자 모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일주일 사이 집주인들이 불안감에 매물을 내놓은 경우도 종종 있지만, 매기는 끊기고 가격은 소폭 하락하는데 그치는 등  시장 자체가 멈춰선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1일 강남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느라 거래는 없고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하는 매수자들의 전화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잠실주공 5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는 매물들이 일주일 간 2~3건 정도 출시됐지만, 대책 발표 소식 이후로는 7~8건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좀처럼 매물이 나오지 않던 반포도 마찬가지다. 반포주공 1단지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곳은 원래 매물이 잘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달 31일 반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84㎡(32평)가 26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책 발표 예고 이후 그동안 오름세를 기대했던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사례도 늘었다. 개포주공 1단지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 예고 소식에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포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심리적으로 위축된 매도자들이 분위기에 휩쓸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수자들의 기대만큼 가격이 크게 내려가지는 않았다. 개포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개포주공 1단지의 전반적인 시세가 10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진 것 같다”며 “가장 많이 떨어진 매물이 약 3000만원 가격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평형신청이 끝난 개포주공 1단지는 현재 전용면적 42㎡(13평)이 10억5000만원 정도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그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다고 하니 매수자들이 가격이 많이 떨어졌나 궁금해서 전화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기대하는 것만큼 가격이 하락하진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잠실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잠실주공 5단지 공급면적 112㎡(34평)는 호가 15억5000만원, 최저가 14억800만원 수준의 매물이 나왔다. 일주일 전 매매가가 15억2000만~15억3000만원 사이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2000만~30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잠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주공 5단지는 이달 중에 정비계획 변경 승인을 앞두고 있어, 가격이 많이 내려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압구정도 거래는 없지만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현대아파트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주 전에 1건을 거래한 것이 마지막”이라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압구정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구현대아파트 공급면적 115㎡(35평)의 경우 지난 주 19억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됐으나, 최근 최저가 18억5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대다수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당분간 강남 주택시장이 현재 분위기처럼 가격 등락폭이 거의 없는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포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국토부가 정책을 내놓으면 과열지구로 지정해 분양권 전매제한을 시킬 것 같다”며 “반포주공 1단지는 분양까지 2년 정도 남아 있어 웃돈을 챙기려는 사람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당분간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압구정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조금 더 오르길 기대했던 분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조정될 수는 있겠지만, 시장이 썰물 빠지듯 하락세로 접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