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1박2일 조사 후 귀가 "최씨가 태블릿PC 사용하는 거 본 적 없다"
2016-10-31 14:39
고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모든 조사를 마치고 나와 "보고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검찰에 솔직하게 소명하고 나왔고, 이번 사태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씨가 연설문을 수정한 것을 직접 봤느냐'는 질문에 "검찰에 소신껏 얘기했다. 수사가 마무리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문제의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자신의 것도 아니며 최씨가 사용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 27일 밤 9시 30분께 검찰에 자진 출석해 2박3일에 걸쳐 40시간 가량 사실상 '합숙조사'를 받고 29일 정오께 귀가했다. 하지만 이튿날 최씨가 극비리에 귀국하면서 이날 오후 2시 다시 검찰에 출석해 하루에 걸쳐 2차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에서 만났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최씨의 미르·K 스포츠재단 운영·설립 과정과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힐 핵심 '키맨'으로 알려졌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씨는 운동을 그만두고 한때 강남에 있는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한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께 패션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끈 회색 핸드백이 이 브랜드 제품이다.
최씨와도 가까운 사이가 된 그는 최씨가 소유하며 K스포츠재단 자금을 빼돌리는 통로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독일과 한국의 업체 '더블루K' 일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들어 최씨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최씨의 그동안 행보를 고씨가 폭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최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여러 번 밝혔고, 최씨가 박 대통령의 '문화융성 정책'에 일부 개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국정 농단'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대통령 연설문 등이 들어있는 태블릿PC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