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프리카 문학의 거장 응구기 와 시옹오, 아리랑TV '디 이너뷰' 출연

2016-10-31 11:07

케냐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가 '디 이너뷰'에 출연한다[사진=아리랑TV 제공]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현대 아프리카 문학의 거장이자 탈식민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케냐의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가 국내 시청자들과 만난다.

다음 달 1일 오전 7시에 방송되는 아리랑TV '디 이너뷰'에는 응구기 와 시옹오가 출연해 자신의 글쓰기 투쟁과 이 시대 진정한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응구기 와 시옹오는 제 6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달 한국에 처음 출간된 '십자가 위의 악마'(1980)를 비롯해 그의 첫 장편소설 '울지마라, 아이야'(1964), 그의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한 톨의 밀알'(1967), 신식민주의자 문제를 파헤친 역작 '피의 꽃잎들'(1977) 등을 통해 만난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내한했다.

'디 이너뷰'에서는 탈식민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그의 작품들을 관통했던 치열한 주제의식을 들어 보고 투옥과 유랑으로 점철됐던 그의 글쓰기 투쟁, 깊은 울림의 여정들을 반추하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작가의 모습을 조명한다.

그의 고향인 케냐는 1895년부터 1963년까지 약 60년 간 영국의 식민지였다. 이에 그는 영어 교육을 받았고 마우마우 독립 전쟁(1952-1962)을 경험했다. 그의 초기 작품들엔 마우마우 독립전쟁이 주요 주제로 등장한다. 독립 후 작품에는 모이 정권의 독재 치하에서 암울한 탈식민지 케냐의 삶을 선명하고 여과 없이 그려냈고 토착어에 대한 문명퇴치운동과 연극운동에 몰두했다. 케냐 사회의 불평등과 불의를 예리하게 비판했기 때문에 투옥됐다가 국제적인 구명운동을 통해 1978년 석방됐다.

1977년 교도소에 수감돼 집필한 작품 '십자가 위의 악마'(1980)는 토착어인 기쿠유어로 쓴 첫 장편소설로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공간적인 영역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영역에서까지 탈식민화 되어야 한다는 '정신의 탈식민화' 개념을 담고 있다. 이후 그는 모이 정권의 독재 기간 내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1982년부터 그의 긴 망명생활 동안 기쿠유어로만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나에게 글쓰기는 투쟁이었으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이었다"고 고백하는 78세의 노장 응구기 와 시옹오의 삶과 앞으로의 꿈을 '디 이너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