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정부3.0으로 스마트시티 수출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2016-10-31 10:23
UN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인구는 93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세계인구의 증가보다 빠른 것이 도시 인구의 증가이며, 인구수가 1000만명 이상인 메가시티(Mega city)도 확산되는 추세다. 바야흐로 우리는 도시가 중심이 된, 도시에 의한 지구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스마트시티는 자원을 효율적 활용해 인간중심의 편리한 삶을 구현하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8월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스마트시티’를 국가전략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분당 신도시의 3배 규모인 쿠웨이트의 압둘라 스마트시티 건설에 우리 정부가 참여할 수 있는 업무협약이 체결된 바 있다.
또 행정자치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스마트시티 육성 부처와 함께 스마트시티 수출을 추진하는 구상을 밝힌바 있다.
스마트시티는 기존 전자정부 수출에 비해 에너지 관리, 건설, 상하수도 등 IT기술이 접목된 운영 시스템 전체를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정부 수출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시티가 도시기능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민에게 편리함과 경제적, 시간적 혜택 등을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는 만큼, 이런 플랫폼을 활용해 도시문제 해결뿐 아니라 경제적 가치의 창출을 지원하는 아이디어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거주시민 자체가 서비스 수혜자인 동시에 소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IBM, 시스코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데이터분석, 사물통신 등 관련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기술력이 결합된 스마트시티 수출 모델을 구상중이다.
또 도시 인프라 구축 노하우와 지능형 배전망 등 에너지 기술력이 결합된 수출중심 패키지 모델에 덧붙여 정부3.0의 노하우가 어우러진 스마트시티가 만들어진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정부3.0 서비스는 스마트시티에 거주하는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철학이자 실천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3.0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허브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아무리 훌륭한 플랫폼으로 스마트시티가 설계되도 정작 그 곳에서 생활하는 주민의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정부3.0 서비스가 중요한 이유이다. 이런 서비스 색채는 도시의 특성이자 브랜드가 된다.
과거 U-시티 추진에서 겪은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천과 송도, 김포시, 부산시 등 각각의 도시 특성을 고려한 차별적인 요소가 산업 클러스터와 함께 고려돼 설계돼야한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에는 관광서비스가 중심이 된 정부3.0 서비스가 강화돼야하고, 1인 가구와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도심에는 찾아가는 생활안전 돌봄과 복지위주의 서비스가 설계돼야 한다.
스마트시티는 우리의 삶과 연관된 문제이면서 동시에 국가적 투자와 육성으로 도시전체를 해외에 수출하는 하나의 첨단 사업으로 이해해야 한다. 최신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시티 시스템을 잘 설계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왜 세계인들이 우리나라가 만든 스마트시티가 특별한지에 대한 명품 전략을 완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3.0 서비스 사례처럼 공간이 담고 있는 특별한 콘텐츠가 각인돼야 한다.
스마트시티의 수출에 우리의 정부3.0 서비스가 생기(生氣)의 영혼을 불어넣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