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귀국]최씨 "태블릿PC 버렸다는건 말도 안돼"…내일 입장 발표(종합)

2016-10-30 18:12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가 30일 오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발 브리티시에어웨즈 BA 017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독자제공]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60)씨가 자신의 '국정 개입' 물증 태블릿PC에 대해 "관리인에게 그걸 줘서 버리게 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변호인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대표변호사는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최씨의 말을 전했다.

이어 "(최씨) 본인은 그 태블릿PC에 대해 전반적으로 모르거나 '나중에 차차 (말하겠다)'라고 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태블릿PC엔 대통령 연설문, 외교·안보 자료 등 대외비 문서가 담겨 있다. JTBC는 이 태블릿PC를 입수·분석해 최씨가 청와대 문서를 미리 받아봤다고 보도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일부 시인했다.

JTBC는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최씨가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달라고 한 것을 받아왔다'고 밝혀왔으나 구체적인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 변호사는 태블릿PC가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 검찰 수사에서 가려질 부분"이라며 "검찰이 태블릿 현물을 제시하면 최씨가 밝힐 수밖에 없겠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영국에서 입국한 최씨를 공항에 마중 나가 잠시 접견한 뒤 그에게 휴식을 권했다며 "현재 어디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서울 시내 안에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일 오후 4시 검찰 기자실에서 브리핑할 예정"이라며 "(현재 제기되는 최씨의) 국정농단, 돈 문제(미르·K스포츠 재단 횡령), (딸의) 부정입학, 이 세 가지의 장막을 내일 걷어내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3일 자신의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 의혹이 불거지자 독일로 출국한 최씨는 이날 오전 7시 35분께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으로 57일 만에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