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중국, R&D 투자 증가율 세계서 가장 빠르다

2016-10-27 13:55
세계 1000대 혁신기업, 中 130곳 진입...R&D 투자 18.6% 급증
화웨이 비상장사로 제외....알리바바가 22억 달러로 중국 내 1위

중국 기업의 R&D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상장사 중 알리바바의 R&D 투자규모가 가장 컸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중혁신, 만중창업' 등을 내걸고 '혁신 강국' 도약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중국의 기업 연구개발(R&D) 투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글로벌 회계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 산하 경영컨설팅업체인 스트래티지앤(Strategy&)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년 세계 100대 혁신기업(상장사)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알리바바 등을 필두로 중국 기업 R&D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2016 세계 100대 혁신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은 총 130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7곳이 늘었다. 이들 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46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6%의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세계 혁신의 중심지였던 실리콘 밸리가 있는 북미지역의 8%를 두 배 이상 웃돈 것이다. 1000대 혁신기업 R&D 투자액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의 5.8%에서 올해 6.9%로 증가했다.

쉬진(徐晉) 스트래티지앤 중화권 데이터 전략·컨설팅 사업부 대표는 "중국은 이미 '혁신'을 국가발전 전략으로 삼았고 이에 따라 기업의 R&D 투자도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기업이 '비용'을 경쟁력으로 했던 과거에서 '기술'로 승부수를 띄우는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순위권에 진입한 중국 기업 중 R&D를 가장 중시하고 있는 기업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였다. 알리바바는 총 22억 달러를 투자하며 세계 1000대 혁신기업 61위에 올랐다.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ZTE가 19억 달러로 중국 2위, 전체 70위, 중국 대표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가 역대 처음으로 중국 혁신 기업 1위에서 밀려나 3위, 전체 73위에 랭크됐다.

바이두가 중국 5위, 전체 88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세계 최대 PC업체인 레노버(롄샹)은 15억 달러로 중국 7위, 전체 100위를 차지했다. 텐센트가 전체 102위에 오르며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애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화웨이가 순위에 포함됐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고 중국신문망은 지적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지난해 기준 R&D 투자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슷한 94억8000만 달러다. 순위에 포함됐다면 압도적으로 중국 1위, 세계 9위 랭크됐을 것. 스트래티지앤은 상장사만 대상으로 순위를 매겨 화웨이는 제외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R&D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132억 달러의 애플이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과 쓰리엠(3M), 테슬라, 아마존, 삼성전자, 페이스북, MS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소프트웨어 R&D에 속도가 붙고 있다. 2010년에서 2015년, 세계 소프트웨어 R&D 투자액은 860억 달러에서 1420억 달러로 무려 65% 급증했다. 스트래티지앤은 오는 2020년이면 상당수 글로벌 기업의 R&D가 제품개발보다는 소프트웨어와 관련 서비스 즉, 디지털 서비스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