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민앤지 대표, "핀테크 사업 진출은 네이버 시절의 모험이 원동력"
2016-10-27 11:25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최근 가상계좌 1위 업체 세틀뱅크를 인수해 핀테크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경민 민앤지 대표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신데렐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IT벤처 창업 열풍이 뜨거웠던 지난 1999년 사번 31번으로 네이버에 입사했던 대한민국 벤처 1세대다.
당시 이 대표는 전자공학 전공이란 특기를 뒤로 하고 마케팅 업무를 맡아 개발자 중심의 회사였던 네이버에서 금융서비스팀장으로 증권과 부동산, 대출서비스, 신용카드 콘텐츠화 등의 사업을 이끌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단순히 금융 콘텐츠를 전달하는 일을 넘어, 실제 주식거래 등 직접적인 금융서비스에 뛰어들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
이번 세틀뱅크 인수는 이 때부터 키워 온 도전정신이 그 원동력이 됐다. 이 대표는 네이버 재직 시절부터 IT와 금융을 융합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지만, 회사 경영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모험’이 줄어들자 새로운 도전을 위해 네이버를 퇴사하고 2009년 창업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앤지가 464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세틀뱅크는 2000년 가상계좌 중계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관련분야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업계 1위 기업이다. 이 대표는 세틀뱅크 인수를 통해 오랫동안 꿈 꿔왔던 IT와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는 핀테크 사업영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이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업계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확대 가능성과 정기 구매 유도가 가능한 부분에서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향후 바이오헬스와 결합한 새로운 IT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그 외에도 민앤지가 투자하고 인수한 다양한 사업군에 IT기술을 장착해 생활 전반에서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 대표는 "사장이 회사를 이끌기보다 직원들이 이끌어 주면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이것이 직원들의 유기적인 협업을 중시하는 민앤지의 경영철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