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앤지, 세틀뱅크 인수... IT와 금융 결합해 핀테크 사업 강화한다
2016-10-12 14:15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번호도용방지, 간편결제 등 통신서비스 개인정보 보안을 주력사업으로 펼쳐 온 민앤지가 IT와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핀테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가상계좌 1위 업체 세틀뱅크를 인수했다.
민앤지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세틀뱅크 지분 47%를 46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최대주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민앤지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향후 IT와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핀테크 서비스를 핵심 사업에 추가한다.
민앤지가 인수한 세틀뱅크는 2000년 가상계좌 중계서비스로 사업을 시작, 관련분야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업계 1위 기업이다. 가상계좌 중계서비스는 전자상거래 결제시 불특정 다수의 고객에게 가상계좌를 부여한 후 고객이 납부 금액을 입금하면 해당 거래내역을 기업 모계좌에 즉시 통보하는 서비스다.
세틀뱅크는 최근 핀테크 등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 되면서 실적도 성장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매출액은 지난 2014년 172억원에서 2015년에 219억원으로 27%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49억원에서 58억원으로 18% 이상 늘었다. 올해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세틀뱅크가 2015년부터 시작한 간편계좌 결제서비스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와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보험사 등에 도입되면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세틀뱅크 사업의 관련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세틀뱅크의 단독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경민 민앤지 대표는 “세틀뱅크의 사업은 민앤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영역이라고 생각했고, 전자금융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IT를 기반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금융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시너지를 내고 내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