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혁신 4,0] ⓶ 융합경영 선도하는 SK그룹
2016-10-26 17:0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단지 구호뿐인 혁신이 아닌, 실천을 통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그룹 계열사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공유하고 이를 종합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 재계 고위임원은 SK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혁신 4.0'에 대한 이같이 평가했다.
SK그룹은 오일쇼크,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다수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며 현재의 그룹을 일궈냈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SK그룹만의 조직문화와 혁신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현재 SK그룹이 진행중인 '혁신 4.0'과 맞닿아 있다.
이같은 융합경영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신흥국 및 선진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차별성을 갖춘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시장환경에 맞춰 따라가는 기업(Fast follower) 보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First mover)으로 변모하기 위해 이같은 융합경영의 필요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현재 보여주고 있는 SK그룹의 융합경영은 보편화되지 않은 이론을 정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산업간의 융합은 시스템마케팅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발전을 이뤄왔을 뿐, 현재까지 이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핵심인재들의 부재로 경영에서의 도입은 지지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융합시대의 기업들은 사업 전략으로 △사업의 본질과 사업모델의 차별성을 검토한 신사업 추진 △산업 내 제품‧서비스 경쟁이 아닌 산업을 초월한 사업모델의 경쟁 △융합기술을 이해하는 인재 확보 △개별 기업이 아닌 기업군(群) 중심의 표준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이는 이번 CEO세미나에서 나온 SK그룹의 근본적 변화‧혁신을 위한 실천방안과 일치한다. SK그룹 계열사 CEO들은 혁신을 위해 △업(業)을 선도하거나 판(板)을 바꿀 사업모델 구축 △치열한 문제해결 등 실행력 제고 △글로벌 인재 확보 및 핵심인재 육성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기술력 확보 △임직원 역량을 최적화할 업무환경 도입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사업구조 혁신의 가속화를 위해 관계사들의 자산을 합쳐 사업에 나서는 ‘리소스 풀링(Resource Pooling)’ 등 그룹 계열사간의 유기적인 융합과 더불어 관계사들의 사업구조 혁신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체계적 지원 방안과 ‘보다 나은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지주회사와 계열사간의 수직적인 의사전달이 아닌 계열사 스스로 성장과 위험을 관리하고 그룹 내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취합해 논의하는 집단지성을 그룹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매년 열리고 있는 CEO세미나는 사업 성격이 다른 각 기업 CEO들이 현안과 특장점을 살린 혁신안을 발표하고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열릴 세미나에서는 계열사간의 유‧무형의 경쟁력이 융합된 그룹의 미래를 위한 진일보한 혁신안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