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김용태 "朴대통령 사과는 거짓말 담화…특검 시급"
2016-10-26 08:57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당내 비주류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이른바 '최순실 의혹'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변명이 아니고 거짓말로 일관한 담화였다"고 강력 비난했다.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걸 넘어서 솔직히 말하면 제 속으로 무참하기 짝이 없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두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국정 모두를 최순실에게 상의하고 최순실의 조언을 듣고 나아가서 사전에 이 국가적인 대소사를 미리 알렸다는 것은, 범법행위를 넘어서서 그야말로 국기파괴사태"라고 규정했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 관련해 김 의원은 "이원종 비서실장은 이 사태를 몰랐으면 그야말로 허수아비고 이 사태를 알았으면 국회 위증죄는 물론이거니와 국기파괴사태에 대한 중대한 공범"이라며 "특히나 지금 검찰을 관리하고 감독하고 있는 우병우는 당장 오늘 물러나길 바란다, 이제 수석이라는 말도 안 붙이겠다"고 요구했다.
다만 내각 총 사퇴를 요구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이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면서 "내각은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최소한의 국가적인 체계를 유지하는 업무를 해야 하고, 총체적 진실이 밝혀진 이후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를 짜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이 '송구하다'며 사과한 데 대해서도 그는 "(최순실 관련) 문건이 유출됐다는 사실 자체를 새누리당이 왜 용서를 구하나"라며"내용과 방향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그걸 막지 못했다는 걸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야당하고 당장 특검에 합의해주는 게 (당의) 첫 번째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파악이나 청와대 진상조사 등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면서 "정말로 공정하고 엄격한 특별검사를 국회에서 임명해서 그 어떤 성역도 없이 엄격하고 가차 없이 수사해서 총체적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그는 이와 관련해 여당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박 대통령의 탈당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대통령이 집권당의 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면 특검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이 (당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대통령 스스로 판단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중차대한 국가적 문제지만 현재는 최순실 사태의 총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잠정적 보류의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