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달라졌어요” 개막 2연승…김태술 ‘끌고’ 크레익 ‘지배’
2016-10-25 21:03
삼성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퍼부으며 114-91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완파한데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GC는 올 시즌 감독들이 뽑은 우승후보 팀들 중 하나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KG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삼성에 4승2패로 앞서며 이상민 삼성 감독의 고민거리를 안겼던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이 무섭게 돌변했다. 김태술의 영입으로 가드진의 불안감을 깨끗하게 지웠다. 김태술은 전주 KC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뒤 절치부심 부활을 노렸다. 개막 2연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과거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했다. 김태술은 빠른 트랜지션 농구에 익숙하다. 이제야 다시 어울리는 옷을 찾아 입은 듯 펄펄 날았다.
이날 김태술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 외국인 선수는 바로 크레익이다. 전형적인 언더사이즈 빅맨인 크레익은 코트에 있는 동안 관중을 사로잡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수에서 모두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했다. 승부처였던 2, 3쿼터 삼성이 KGC에 뒤질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팀 동료들을 살리는 센스 넘치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신바람을 이끌었다.
삼성은 1쿼터를 25-32로 뒤졌으나 2쿼터부터 전세를 뒤집어 60-55로 앞섰다. 크레익은 2쿼터 12점을 몰아넣은 뒤 3쿼터에도 10점을 더했다. 삼성은 크레익이 주도한 2, 3쿼터 KGC를 압도하며 85-73으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이날 크레익은 26점 3리바운드 5어시스로 맹활약했다. 김태술도 13점 2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KGC는 시즌 개막전에서 서울 SK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한 뒤 이날 첫 패를 당했다. 이정현이 22점 3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삼성의 공격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단신 가드 키퍼 사익스도 16점 8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으나 크레익에 가려 눈에 띄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