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 출시 이후 이동통신시장에 부는 불법 보조금(페이백) 단속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1일 아이폰7 시리즈 출시를 기점으로 고객 확보를 위해 리베이트를 경쟁적으로 살포하고 있다.

리베이트는 이동통신사가 고객 유치의 대가로 유통점에 주는 판매수수료로, 유통점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불법 보조금(페이백)의 재원이 된다. 통상 유통점은 마진과 세금을 제외한 금액을 고객에게 현금으로 지원한다.

실제 아이폰7 번호이동 고객의 리베이트는 30만원대에 달했으며, 갤럭시S7은 법인폰 기준 55만원까지 책정됐다. V20와 아이폰6s에도 최고 40만원대 리베이트를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리베이트가 뛰면서 유통점이 고객에게 주는 불법 보조금(페이백)도 오르는 경향을 띄고 있다. 일부 매장의 경우 갤럭시S7의 페이백이 50만원까지 오르며 공시지원금을 합한 실구매가가 1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 통신사 대리점은 블랙으로 기기만 변경할 경우 리베이트를 덜 주는 방식으로 기존 고객의 개통을 제한했다. 다른 색상 모델로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에는 리베이트를 더 많이 책정해 수요의 분산을 유도했다.

이에 방통위는 지난 24일 이동통신 3사에 경고 조치를 내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직 전체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하지 않지만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9466건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가입자가 1377명 늘어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173명, 204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