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일본 언론 "미국대선서 아시아국가 언급 이례적" 평가

2016-10-25 13:59
트럼프 당선 시 미일 동맹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사진=AP연합]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언론들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TV 토론에서 일본과 한국을 여러 번 언급했다"며 "미국 대선 과정에서 아시아 국가가 강조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차 TV 토론 당시 클린턴은 핵무기와 안보 정책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일본'을 4번 언급했다"며 "미·일간 무역 분쟁이 일었던 지난 1980년대에도 미국 대선에서 일본이 언급된 것은 단 두 번뿐"이라고 보도했다. 

또 "클린턴은 1차 TV 토론 전에 유엔총회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면담을 했다"며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오하이오 주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통상 외교 정책은 유권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오하이오 주에 설립돼 있는 일본 기업을 선거전에 활용하는 '코드 워드'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오하이오 주는 주요 경합주 가운데 하나로 '대선 풍향계'로 여겨진다. 미국 유권자뿐만 아니라 혼다자동차 등 오하이오 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일본 기업 내 직원 대다수가 미국인이라는 점을 들어 투표율을 의식했다는 설명이다. 오하이오 주에서 유효 유권자가 선출할 수 있는 선거인단 수는 18명이다. 

일본에서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NHK, 아사히신문 등 주요 언론은 "클린턴은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반면 트럼프는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론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미·일 동맹 관계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또 "트럼프는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즉각 철회하겠다고 말하는 등 무역 정책에서도 파격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며 "트럼프가 일본과의 관계점을 어떻게 잡아갈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트위터 등 일본 내 SNS에서는 "각종 스캔들이 이벤트(대선)를 이겼다", "진흙탕 싸움이다" 등 이번 대선이 역대 최악의 대선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