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 대거 흑자전환…사강 순익 세배 증가

2016-10-24 09:52
철강사 9곳 3분기 흑자전환 성공

중국 철강사 3분기 실적 현황[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수년간 철강업 경기 침체로 경영난에 시달렸던 중국 철강업계가 철강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 3분기 대거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한 20개 철강업 상장기업 9곳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4일 보도했다.

중국 2대 철강사이자 최대 민영 철강사인 사강(沙鋼)이 대표적이다. 사강은 최근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올 1~9월 전년 동기 대비 280.36% 증가한 1억31000만 위안(약 685억7000만 위안)의 순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서우강(首鋼)과 타이강(太鋼)도 마찬가지다. 서우강은 올 1~3분기 예비 실적보고서에서 9645만~14645만 위안의 순익을 실현할 것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고했다. 타이강도 올 3분기 5억41000만 위안의 순익을 기록, 8억3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순익이 대폭 늘어난 철강기업이 3곳, 순익이 소폭 증가한 철강기업 1곳, 잇달아 흑자를 기록한 기업이 2곳에 달했다.

반면 잇달아 적자를 기록한 철강기업은 모두 4곳에 달했다. 다만 이들의 적자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광둥성 최대 철강사인 사오강의 경우, 올 1~3분기 956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을 전년 같은기간보다 85%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신문은 철강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강업계의 숨통을 틔웠다고 전했다. 

한편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올 3분기말 기준 철강업 감산 목표량의 80% 이상을 달성했다.  연초 중국은 철강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3~5년내 최대 1억~1억5000만t을 감산할 것이며, 이중 올해에만 4500만t을 감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철강업은 앞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감산 목표의 30% 밖에 달성하지 못했으나 바오산철강과 우한철강의 합병을 신호탄으로 철강업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감독조를 현지에 파견해 구조조정을 감찰하는 등 올 하반기 들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