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성과연봉제 거스를 수 없는 소명…이사회 역할 중요"

2016-10-20 09:39
금융공공기관 내년부터 차질없이 시행할 것 당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일 열린 제5차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 간담회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의 당위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민간 금융권에 성과연봉제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가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현명하게 판단해 경영진에 조직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0일 열린 제5차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 간담회에서 "성과중심 문화 정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가 안착되고 있는 만큼 민간 금융권에도 (성과연봉제가) 조속히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현재의 연공서열, 획일적 평가, 온정주의 등 낡은 관행을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주주를 대신하는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경영진들은 이사회가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성과연봉제 도입 등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직무와 성과중심 보상이 이미 정착된 선진국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호봉제가 90% 이상인 우리와의 간극을 직시해야 한다"며 "선진국처럼 과도한 성과연봉제를 우려하기보다 합리적 성과연봉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상당수가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는 등 지난 6월까지 120개 전 기관이 작업을 완료했다. 성과 평가 시스템 마련 등 성과중심 문화 안착에 필요한 제도 준비는 모두 완료했다는 게 임 위원장을 설명이다.

이어 "새로운 제도가 내년에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직원 공감대 형성, 시행 방안의 유효성 검증 등 성공적 시행 여건 마련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 시행에 앞서 무엇보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평가 시스템"이라며 "성과 측정의 어려움은 우리가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이지 그것이 성과연봉제를 포기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11월로 예고된 금융노조의 2차 파업에 대해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며 "경영진과 함께 합리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을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