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포크 레전드' 채은옥, 데뷔 40년만의 첫 콘서트 '빗물'…절친 전영록 서포터로 날개달까

2016-10-18 17:11

포크가수 채은옥 [사진=아트 인터내셔널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포크 가수 채은옥이 데뷔 40주년을 맞이해 생애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40년지기 절친 역시 그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동자아트홀에서는 채은옥 데뷔 기념 콘서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채은옥과 함께 콘서트를 기획한 아트 인터내셔널 김철한 대표와 함께 가수 전영록이 참석했다.

먼저 채은옥을 위해 기자간담회에 응원을 나선 전영록은 “(채은옥에게) ‘해가 갈수록 멋쩍을거다’라고 했었다. 저는 지금 굉장히 떨린다. 친구 때문에 왔는데, 법원에 온 느낌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저와 채은옥은 데뷔 동기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만나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유명한 ‘쎄씨봉’전부터 ‘명동장’에서 먼저 만나 활동했다. 실제로는 44년 된 인연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은옥을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남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여자라면 가까이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굉장히 가까웠다. 저희가 공연하는 곳이 세 군데가 있었는데, 함께 공연을 보고 그때가 생각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채은옥은 지난 1976년 1집 ‘빗물’로 데뷔해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지울 수 없는 얼굴’ 등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여성 포크 음악계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단독 콘서트는 데뷔 40년만에 처음이다.

채은옥은 “저도 왜 콘서트를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콘서트 할 생각이 없었다”면서도 “느닷없이 신곡을 준비하다보니 김철한 대표(아트 인터내셔널)가 일을 벌렸다. 지금도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은옥-전영록 [사진=아트 인터내셔널 제공]


이에 공연을 기획한 김철한 아트 인터내셔널 대표는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본인이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셨다. 개인 콘서트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고,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만 해왔었는데 첫 단독 콘서트가 40년만의 처음이라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채은옥) 누님이 국내 현존해있는 가수로, 누님의 나이에 이런 목소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디지털 싱글 ‘고마워요’와 ‘입술’을 발표한 채은옥은 영화 ‘수상한 그녀’가 용기가 됐다고. 2014년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에는 채은옥의 대표곡 ‘빗물’이 삽입된 바 있다.

채은옥은 “처음 ‘수상한 그녀’ 측에서 ‘빗물’ 노래를 부르겠다고 연락이 왔을 때 너무 좋아 흔쾌히 수락했다. 영화를 직접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고, 스토리도 좋더라”며 “영화 덕분에 신곡을 발표할 용기가 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40년지기 절친 사이인 채은옥과 전영록은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데뷔 40년만에 처음으로 전영록에게 곡을 받았다고 밝힌 채은옥은 “40년만에 곡을 준다는 건 친구로서 용서가 안된다. 가까운 친구인데 달란 말도 안했다. 치사해서”라고 웃으며 “이번엔 곡 하나만 달라고 하니까 ‘그래 줄게’하고 주더라. 한 곡 겨우 받아냈다”고 너스레를 떨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전영록은 채은옥의 이번 4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에서 서포터스를 자청했다. 전영록은 “사실 (채)은옥이가 콘서트에 나와달라고 하면 나갈텐데, 유익종-김목경으로 게스트를 다 정해놨더라”고 웃으며 “전국 소극장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는데 제 콘서트에는 꼭 채은옥을 부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 돈독한 우애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채은옥은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항상 저를 밀어주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게 있다는 걸 느꼈다. 사실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일을 진행하다보니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편 채은옥 ‘빗물’ 40주년 콘서트는 오는 11월 2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