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떠나는 미래에셋대우ㆍ대신증권

2016-10-18 14:07

아주경제 김부원·서동욱 기자 = 올 하반기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 두 곳의 대형 증권사가 서울 여의도를 떠나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을지로 시대'를 연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29일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합병법인 출범을 앞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다음 달부터 을지로에 위치한 센터원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12월까지 일부 부서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사무실을 옮길 것"이라며 "연말 합병법인 출범 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을지로 시대를 연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전신인 대우증권은 1970년 9월23일 설립 당시 명동2가 한송빌딩에 둥지를 틀었었다. 그리고 1982년 9월 현재의 여의도 사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34년여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명동 국립극장 자리에서 처음 설립됐던 대신증권 역시 31년 만에 명동으로 돌아간다. 대신증권은 명동 중앙극장 터에 26층 규모로 신사옥을 지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미 건물은 모두 완공됐고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12월 중순 이후부터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증권사의 현 여의도 사옥이 어떻게 활용될지도 관심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여의도 사옥에는 증권사 IT 관련 부서 또는 미래에셋의 다른 계열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여의도 사옥을 소유하고 있는 신영증권은 공실을 서점과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부동산 업무 경험이 있는 과장급 직원이 이와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1층에는 서점이 입주할 예정으로, 신영증권은 대형 서점 세 곳 중 한 곳과 임대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또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서점 내에 북까페를 만들고, 다른 층은 공연장 등 문화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