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산율 33년래 최고..비결은 이민자 증가와 육아정책 개혁
2016-10-18 09:29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독일의 출산율이 지난해 3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년 동안 하락하던 출산율이 마침내 전환점을 맞았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2015년 독일의 출산율은 여성 한 명당 1.5명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여성 1000명 당 56명이 더 태어난 것이다. 이는 1982년의 1.51명 이후 최고 수치다.
독일은 “어린이 없는 나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낮은 출산율로 유명하다. 통일 전 서독에서는 1975년부터 출산율이 1.5명을 밑돌았고 동독의 경우 통일 이후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다만 최근 통계를 보면 독일의 출산율이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출산율이 회복하게 된 핵심 요인은 이민자의 증가로 꼽힌다. 독일인 여성의 경우 출산율은 2014년에 1.42명에서 2015년에 1.43명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지만, 독일에 거주하는 외국 여성의 경우 출산율이 동기간 1.86명에서 1.95명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연방인구연구원의 마틴 부야르트는 출산율 상승 추세를 뒷받침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육아정책의 개혁을 꼽았다. 그는 “세 살 이하 유아의 양육 수당 등의 혜택은 늘 독일 동부가 앞서나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5년간 독일의 육아시설이 3배로 증가한 것 역시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따라서 이민이 아니더라도 출산율은 오르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