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출산율 0.6명...BBC가 파악한 韓 저출산 이유는 '이것' 때문!

2024-02-29 15:33

본문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초유의 0.6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영국 공영 방송 BBC가 한국의 저출산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BBC는 28일(현지시간) 한국 통계청의 4분기 합계 출산율 발표에 맞춰 서울 특파원발로 '한국 여성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는가'(Why South Korean women aren't having baby)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개했다.

매체는 지난 1년간 전국을 다니며 인터뷰한 한국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았다. 보도에 등장한 여성들은 한국에서 왜 아이를 가지지 않는지 털어놨다.

인터뷰이로 나온 30대 TV 프로듀서 예진씨는 '독신'이자 아이를 낳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집안일과 육아를 똑같이 분담할 남자를 찾기 어렵고 혼자 아이를 가진 여성에 대한 평가는 친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 지친 예진씨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급여를 받는다는 '뉴질랜드'로 떠났다. 뉴질랜드에서 3개월째 술집 주방 등에서 일한다는 그는 "일과 삶의 균형이 훨씬 좋아졌다. 직장에서 훨씬 더 존중받는다고 느꼈다"며 주중에도 친구들과 자주 만나며 지내고 있다.

기업 인사팀에서 일했던 28세 여성 인터뷰이는 육아휴직 후 해고되거나 승진에서 누락된 경우를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근무 중 육아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점도 또 다른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혔다.

어린이 영어학원 강사 39세 스텔라씨는 결혼은 했으나 아이는 없다. 결혼 6년 차인 그는 아이를 갖고는 싶었지만 일하고 즐기다 보니 너무 바빴다. 그는 이젠 자신들의 생활 방식으로는 출산과 육아가 어렵다는 걸 인정했다.

BBC는 홀로 육아를 도맡은 대전의 한 여성 사례를 들고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한국경제가 여성의 고등교육과 취업을 촉진하면서 발전해 왔지만, 아내와 여성의 역할은 같은 속도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