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던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돼
2016-10-17 15:02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 올 초 일본에서 구입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일본에 있던 고려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에 기증됐다.
올 초 일본에서 수월관음도 1점을 구입했던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증식을 갖고 이를 이영훈 관장에게 건넸다.
수월관음도는 화엄경에 나오는 관음보살의 거처와 형상을 화려하고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으로, 현재 전 세계에 남아 있는 160여 점의 고려불화 가운데서도 백미로 꼽힌다.
이번에 기증된 수월관음도는 14세기 중엽의 작품으로, 고려 수월관음도의 전형적 도상을 따르고 있다. 미소를 띤 관음보살은 신광과 두광으로 둘러싸여 금강보석 위에 반가부좌하고 있으며, 금니당초무늬로 장식된 투명한 천의를 두르고 있다. 관음보살 앞쪽에는 선재동자를 작게 표현하였고, 화면 왼쪽 중간에는 승반과 정병을 그렸다.
전체 크기는 172cm×63cm, 화면 크기는 91cm×43cm이다. 일부 긁힘과 훼손이 있지만, 관음보살과 선재동자 등 화면의 중요한 부분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상설전시실 2층 불교회화실에서 수월관음도 특별전을 연다. 전시 이후에는 보존처리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