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리랑' 故 나운규 감독, 제2회 서울아리랑상 수상

2016-10-17 09:35

故 나운규 감독의 손자 나광열 씨(오른쪽)가 서울아리랑상을 대리 수상하고 있다.                                 [사진=NPR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투철한 민족정신과 자유로운 예술관으로 초창기 한국 영화를 이끈 춘사(春史) 故 나운규 감독이 제2회 서울아리랑상을 수상했다.

지난 14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는 서울특별시와 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서울아리랑페스티벌 개막행사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서는 제2회 서울아리랑상 시상이 함께 진행됐다.

서울아리랑상은 아리랑의 문화사적 가치 공유와 확산을 위해 2015년 (사)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제정한 상으로 학계와 문화, 예술계 전문가 및 일반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상한다.

나운규 감독은 영화 ‘아리랑’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민족혼의 불씨를 되살리고, 주제곡 ’서울아리랑’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는 나운규 감독의 손자 나광열 씨가 유족 대표로 무대에 올라 대리 수상했다.

나광열 씨는 “할아버지께서 이 상을 수상하시게 돼 기쁘다“며 ”상금의 일부를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 원본 필름 찾는 사업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아리랑’은 35mm 흑백무성영화로 제작된 작품으로 일제의 토지수탈로 지주와 앞잡이들의 횡포가 극심한 시대 상황을 담고 있다. 상영 당시 조선총독부에서 압수 등의 방식으로 탄압했지만 서울 15개 극장, 전국 30여개 극장 상영으로 시작해 1946년까지 서울에서만 800여회 재상영됐다.

조국을 잃은 민족의 애국가처럼 불린 주제곡 ‘서울아리랑’은 시대적 분위기를 민족정신으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기존의 지역 전통민요 아리랑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승돼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 ‘서울아리랑’ 또는 ‘본조아리랑’이라고 명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