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업구조 고도화 본격 착수…“선제적 투자로 공급과잉 위기 돌파”

2016-10-16 11:00
기초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案 발표
대산 NCC공장 에틸렌 23만t 증설
공급과잉 PS, 고부가 ABS로 전환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LG화학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LG화학의 이번 조치가 다른 석유화학 업종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16일 고부가 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NCC(납사분해시설) 증설에 나서는 한편, 공급과잉인 PS(폴리스티렌)) 제품라인을 고부가 ABS 생산설비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LG화학은 오는 2019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NCC 에틸렌 생산규모를 23만t 증설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104만t에서 127만t으로 증가해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증설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4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또 여수공장의 116만t과 대산공장의 127만t을 더하면 연간 에틸렌 총생산량은 243만t으로 확대돼 국내 1위 생산력을 더욱 견고히 유지하게 된다.

이번 NCC 증설은 설비효율이 높은 공정을 도입하는 등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해 신규공장 건설 대비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낮췄다고 LG화학측은 설명했다.

LG화학은 메탈로센계 PO(폴리올레핀), 고기능 ABS 및 EP,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을 현재 3조원 규모에서 2020년 7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는데, 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이 이 제품들의 기초원료로 사용된다.

또 LG화학은 사업구조 고도화의 하나로 내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 내 PS 생산라인 2개 중 1개 라인을 고부가 제품인 AB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PS 5만t 1기 라인은 해외 기술 라이센싱 역할(기술료 수입)을 수행하고 내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남겨두게 된다.

생산라인 전환이 완료되면 LG화학의 PS 국내 생산량은 연간 10만t에서 5만t 규모로 축소되며 ABS 국내 생산량은 연간 85만t에서 88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고기능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가공성이 뛰어나 자동차 및 가전, IT소재에 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LG화학이 세계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손옥동 LG화학 사장(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원가경쟁력 강화 및 사업구조 고도화라는 방향성은 물론 실행과 변화의 속도도 중요하다”면서 “LG화학은 한 발 앞선 선제적 투자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