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여건 개선 조짐…북미·아시아 지역, 국내 수출 견인”

2016-10-16 11:00
코트라, 4분기 수출선행지수 발표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올해 수출 여건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미, 아시아 지역의 경기 개선이 4분기 국내 수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KOTRA)는 16일 ‘2016년 4분기 KOTRA 수출선행지수’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설문조사로 진행됐으며, 전 세계 해외 바이어 및 주재상사 직원 2200명이 참여했다.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지난 분기에 비해 0.4포인트 소폭 하락한 49.6을 기록해 전 분기 수준으로 수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선행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 미만이면 지난 분기 대비 수출경기가 부진함을 의미한다.

조사기간에 해운 물류사태 등이 설문응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치 50에 가까운 수치는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4분기 48.6에 비해서는 1포인트 상회한 수치이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는 갤럭시 노트7 리콜에 따른 영향은 반영됐으나, 최근의 판매 및 생산중단에 따른 영향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수출선행지수 보조지수로는 수입국경기지수, 가격경쟁력지수와 품질경쟁력지수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번 분기 보조지수 3개 모두가 지난 6분기 이래 모두 상승해 수출여건의 일부 회복조짐이 보인다.

세부적으로 보면, 품질경쟁력지수(56.8)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해 최근 6분기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이 5.5포인트 상승한 52.2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수입국경기지수(46.9)는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됐으며, 북미(+12.0포인트)지역의 경우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높은 수준(58.9)을 보였다.

반면 북미, 아시아,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기준치 50을 밑돌면서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을 나타내고 있다. 가격경쟁력지수(48.6)는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전 분기에 부진했던 북미(54.7)·아시아(54.1) 지역의 상대적인 호조세가 전망됐다.

전 분기에 높은 수치가 예상됐던 유럽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50.9)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남미, 중동아 지역은 미세한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 지수의 경우 반도체·자동차부품·식품류 등이 전분기의 부진을 회복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도체(+4.6포인트)의 경우 주력 휴대폰 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수출회복세가 전망되며 식품은 아시아와 북미, 유럽지역에서 높은 지수를 보이고 있다. 철강과 석유제품, LCD 등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