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고척)=테이블세터 경쟁에서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뒤질 것이라는 예상은 1차전에서 보기 좋게 빗나갔다. LG에는 1번타자 김용의가 있었다.

LG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0으로 이겼다. LG는 5판3선승제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LG는 84%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긴 팀은 25번 중 21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용의는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공격을 확실히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1번, 2번으로 서건창, 고종욱을 보유한 넥센이 김용의, 이천웅으로 이어지는 LG보다 테이블세터 경쟁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김용의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런 예측을 확실히 날려 버렸다.

김용의는 올 시즌 내야수에서 외야수로의 변신에 완벽히 성공했다. 5월 중순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나선 김용의는 2016 시즌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20타점 19도루 62득점을 올리며 LG의 1번 타자 고민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기회를 얻은 김용의는 빠르게 성장했다.

그의 상승세는 가을에도 계속되고 있다. 경험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김용의는 1회 유격수 맞고 중견수 쪽으로 가는 안타를 친 후 박용택의 안타, 히메네스의 땅볼 때 값진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양석환 정상호의 안타와 손주인의 희생 번트로 5회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용의가 1볼2스트라이크에서 맥그레거의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밀어 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 안타로 LG는 3-0으로 도망가며 겨기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왔다. 2루에 도달하자 김용의는 강한 세리머니를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용의는 1번 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팀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활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