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에 취하고 붉은 단풍에 반하고…秋억 속으로 五色여행 떠나요
2016-10-17 00:00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 색이 짙어졌다.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한층 뚜렷해진 가을빛은 '집돌이' '집순이'의 마음도 설레게 한다.
이번 주말에 귀찮은 마음은 잠시 떨쳐 내고 조금만 시간을 할애해 사랑하는 가족 또는 친구와 축제 나들이를 떠나는 것은 어떨까.
가을의 화사함으로 치장한 단풍과 감각적인 예술 공연, 지식의 목마름을 해결할 다양한 체험 거리, 군침 도는 먹을 거리까지.. 경기도 곳곳이 축제로 물들었다.
청명한 하늘, 붉게 물든 단풍, 은빛 물결 이루는 억새를 배경으로 원없이 찍는 셀카는 덤이다.
◆붉은 단풍 물든 소요산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축제 한 마당
소요산국민관광지 입장료(성인 기준 1000원)만 내면 아름다운 단풍에 더해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올해로 31회를 맞는 동두천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 소요단풍제 기간에는 전통민요 재현과 문화예술 공연, 전문 초청 공연팀과 연예인의 초청공연이 열린다.
행사장 곳곳에 각종 체험행사, 흥미로운 전시 부스도 마련돼 소요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또 하나의 가을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매년 동두천시가 여고생과 여성 시민을 대상으로 벌이는 단풍제의 메인 이벤트 요석공주 선발대회를 비롯해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단체가 일 년 동안 준비한 각종 전시회, 전통공연, 무대예술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빼놓지 말자.
◆온통 은빛 물결…명성산 억새 보러 갈까
그림같은 산정호수를 품은 명성산은 어떨까. 이달 31일까지 명성산과 산정호수 일대에서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이 펼쳐진다.
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명성산 정상은 1950년대에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어 생활하던 곳이다. 지금은 집터 흔적만 남아있고 밭에는 모두 억새가 자라고 있다.
한동안 잊혔지만 등산객들 사이에 억새 군락지가 소문나면서 주민들이 힘을 합쳐 억새를 관리하고 축제를 열어 홍보하기 시작했고 지금의 명성산은 연간 5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발전했다.
올해는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린 지 2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명성산 등산로에서는 억새음악회가 열리고 은빛 억새가 파란 가을 하늘과 대비되는 정상 팔각정 부근에는 편지를 써서 부치면 1년 후에 받을 수 있는 빨간 우체통이 운영된다.
산정호수 수변산책로와 호수공원 주변에서는 축제 개·폐회식과 억새 체험존, 억새꽃 가요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인근 군부대의 장병을 초청한 가운데 추억의 '우정의 무대' 재현행사와 일반인이 군복과 군화는 물론 군장과 방탄모를 착용하고 달리는 '군장 마라톤 대회' 등 흥미로운 이벤트도 펼쳐진다.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맛있는 이천 쌀문화축제
이천의 상징인 쌀과 전통 농경문화를 접목한 잔치 한마당이자 대한민국 대동놀이 문화관광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이천 쌀문화 축제 현장으로 가자.
'흥겨운 만남 행복한 나눔'을 주제로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설봉공원에서 열리는 이천 쌀문화 축제는 풍성한 먹을 거리가 가득하고 각종 놀이와 공연, 전통과 농경문화 체험이 한데 어우러져 온 가족 모두 신나게 즐길 수 있다.
풍년마당, 농경마당, 문화마당 등 주제별로 특화된 체험과 공연을 관람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맛있는 축제를 즐기면 된다.
잠시 쉬면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주막거리'가 운영되고, 윤기가 흐르는 따끈한 이천 쌀밥을 맛볼 수 있는 '쌀밥카페'에서는 '이천쌀밥 명인전', '외국인 송편만들기' 등 볼거리도 푸짐하다.
농경문화 체험과 전통놀이가 펼쳐지는 '햅쌀 장터'에서는 알차게 여문 햅쌀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얼마 전 개통된 전철 경강선 이천(시청)역에서 축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