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정 침몰 중국 외교부 도리어 "한국에 강력히 항의"
2016-10-12 18:36
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 지난 7일 중국 어선이 한국 해경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월권 행위라며 한국 정부에 강한 항의를 표명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이 사건과 관련해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한 데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자 "오늘 확인을 했더니 한국 측의 입장은 설득력이 없으며 한국 측이 제공한 지리 좌표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지점은 북위 37도 23분, 동경 123도 58분 56초로 이 지점은 한중어업협정에 규정된 어업 활동이 허용된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법 집행 과정에서 맹목적으로 처벌 강도를 높이는 등 무력 사용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고 오히려 모순을 격화하고 분쟁을 유발한다"면서 "중국은 다시 한 번 한국 측에 요구하는데 법 집행 과정 중 자제를 유지하고 법 집행 행위를 규범 내에서 하고 집행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겅솽 대변인은 "중국인의 안전을 해칠 수 있는 과격 행위와 수단을 취하면 안 된다"면서 "중국인들의 안전과 합법 권익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중 어업협력은 양자 관계의 중요한 일부분이고 양호한 어업협력 질서는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양측은 한중 어업협정과 양측의 공통 인식에 따라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냉정과 이성을 유지하며 장기적이고 발전적인 안목으로 문제를 객관적이고 타당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중국어선에 함포 사용 허가하다니 한국 정부 미쳤나"'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한국 언론이 요즘 너무 흥분해서 날뛰고 한국 정부가 중국 어민에게 함포를 쏘는 것까지 허락했다"면서 이건 국가 전체 민족주의의 집단발작이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한국 해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해상 법 집행 부대 중 하나"라면서 "한중관계가 사드 문제로 인해 많이 나빠졌고 서로 작은 마찰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오해하는 가능성이 많이 커졌으므로 한중 양국이 냉정적으로 일을 해야 하고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다른 기사를 통해서도 "한국 언론이 떠들어대고 있는 목표의 하나는 한국의 근본적인 이익을 옹호하겠다는 결심을 보이려고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드 문제 후 중국에 품어온 불만과 불쾌감을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그리고 한국 국내 정치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