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보위부 국장도 탈북한 듯

2016-10-12 10:13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 보위부의 국장급이 지난해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 보위를 위해 주민 동향감시와 '반혁명분자' 색출 임무를 담당하는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 국가안전보위부(성)의 국장급 인사가 지난해 북한을 탈출해 국내에 들어왔다고 한 대북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보위부의 국장급이 지난해 북한을 탈출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며 "평양 민심이 뜨겁다는 진술을 관계기관 면담 과정에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양 민심이 뜨겁다'는 언급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북한 주민의 민심이 좋지 않다는 취지의 진술이라고 이 대북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정권 보위기관인 보위부 고위 인사의 탈북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김정은의 정권 유지 방식과 주민 감시체계와 관련한 은밀한 정보를 관계기관에 진술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은 당시 보위부 국장급 인사의 탈북과 관련해 "튀다 튀다 이제는 보위부까지 튄다(달아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위부 부장은 김정은 시대의 거듭된 숙청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 김원홍이다. 김정은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북한 내 실질적인 2인자라는 평가도 있다.

보위부의 국장은 군 장성이 맡는 경우가 많아 이번 탈북한 인사도 군 출신이라면 장성급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보위부 국장급 인사의 탈북 소식과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