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의 건강상태 '불안정'

2016-10-10 17:16

지난 6월 9일 태국 국왕의 즉위 70주년 기념 행사에서 왕실 밖에서 국왕의 건강 회복을 기도하는 태국 국민들의 모습.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푸미폰 아둔야뎃(88) 태국 국왕의 건강이 ‘불안정한(unstable)’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왕실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아둔야뎃 국왕이 지난 주말 여러 차례 의료 조치를 받은 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불안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1946년 즉위해 70년째 태국을 통치해온 아둔야뎃 국왕은 태국 국민들로부터 널리 존경을 받고 있으며 분열된 태국 정치 상황의 중재자로 여겨진다.

그는 지난 1월 병원 치료 중 휠체어에 탄 모습이 포착된 이후 수개월째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왕실 사무국은 현지시간 9일 성명을 통해 국왕이 혈액투석 등의 의료적 조치를 받으면서 혈압이 떨어져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으며 이후 혈압이 정상을 되찾았으나 의료진들이 현재 국왕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쿠데타로 군부가 정권을 잡은 이후 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통합의 상징인 국왕의 건강악화 소식이 전해지자 10일 태국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10일 태국 증시는 3% 이상 추락했고 태국 바트화 가치도 장중 2개월래 최저인 달러당 35.080바트까지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