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장하나, 악천후 뚫고 대만 챔피언십 우승…한국 ‘3연승’

2016-10-09 17:38

[LPGA 투어 시즌 3승을 거머쥔 장하나.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장하나(24·비씨카드)가 강한 비바람을 뚫고 7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장하나는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642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푸본 대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마지막 4라운드 무섭게 추격한 2위 펑샨샨(27·중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월 코츠 챔피언십, 3월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이후 슬럼프를 겪던 장하나는 7개월 만에 부활에 성공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장타자인 장하나는 거리를 조금 줄이고 정확도를 높인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장하나는 3라운드까지 2위 펑샨샨과 6타 차로 크게 앞서 우승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3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62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고, 54홀을 돌면서 보기를 1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장하나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 최종 라운드에서도 6번홀까지 버디 3개를 낚아 펑샨샨을 8타 차까지 따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장하나가 7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린 사이 펑샨샨이 버디를 연달아 잡아내 추격전에 나섰다. 펑샨샨은 15번홀에서 칩 인 버디까지 성공해 순식간에 2타 차까지 좁혔다. 장하나는 이후 신중하게 보기 위기를 넘기며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홀 바로 옆에 붙여 파로 막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장하나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LPGA 투어 최근 3개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전인지(22·하인트진로)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김인경(28·한화)이 레인우드 클래식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장하나가 이번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효주(21·롯데)는 이날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브룩 헨더슨(19·캐나다)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박희영(27·하나금융)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리디아 고(19·뉴질랜드)는 공동 20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