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14개월만의 귀환…‘앙숙’ 미켈슨과 동반 라운딩 성사될까
2016-10-09 13:18
우즈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리조트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 오픈에 출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즈는 그동안 허리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중단한 상태였다.
우즈의 복귀 소식은 수많은 골프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PGA 투어 선수들은 물론 골프계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즈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2013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우승 행진을 멈춘 사이 PGA 투어는 춘추전국시대였다. 그만큼 우즈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흥행성을 대체할 선수는 없었다.
우즈는 PGA 투어 통산 79승을 올렸고, 메이저 대회 우승만 14번을 차지했다. 또 우즈는 1997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683주 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며 ‘골프 황제’로 군림했다. 79승 가운데 14승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수확해 이번 대회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즈는 최근 미국이 우승을 차지한 미국-유럽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부단장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편견을 깼다. 우즈는 그동안 미국을 대표하는 골프 선수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라이더컵에서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코치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우즈는 2017 프레지던츠컵의 미국 대표팀 부단장 자리도 이미 확정했다.
우즈의 복귀전 동반 플레이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필 미켈슨(46·미국)이 유력 후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켈슨은 과거 우즈와 사이가 좋지 않아 ‘앙숙’으로 소문났던 선수다. 하지만 지난 라이더컵에서 미켈슨이 우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둘 사이가 한층 가까워졌고, 미켈슨 역시 우즈와 한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GA 투어 역시 시즌 개막전 최고의 흥행카드인 우즈와 미켈슨을 엮을 가능성이 높다. 우즈와 미켈슨이 대회 1, 2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것은 2014년 PGA 챔피언십이 마지막이었다. 허리 수술 이후 복귀를 결심한 우즈의 샷에 전세계 골프인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과연 ‘골프 황제’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우즈가 사용할 클럽과 볼이다. 나이키의 골프용품 시장 철수로 우즈는 나이키 골프웨어를 사용하지만, 클럽과 볼은 다른 회사 제품을 써야 한다.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우즈가 나이키 모자를 쓰고 다른 회사 드라이버로 명품 스윙을 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