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마사회, 20~30대 젊은층 도박에 끌어들여

2016-10-06 11:29
김한정 의원 "압구정·강남 등 젊은층 위한 카페식 장외발매소 추진"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청년실업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20~30대 젊은층을 경마에 끌어드리기 위해 수도권 도심에 카페형 장외발매소를 추진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한정 의원은 6일 "마사회가 이용객의 노령화로 인한 수익 감소를 줄이기 위해 20~30대 젊은이들을 고객층으로 흡수해 장기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압구정동과 강남 등 수도권 도심에 카페형태의 소형 장외발매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마사회는 지난 5월 ‘소형 장외발매소 모델 정립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를 토대로 수도권 도심에 카페형태의 소형 장외발매소 설치를 위한 대상지를 직접 물색하고 있다"며 "장기 수익창출을 위해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해 도박의 늪으로 빠뜨리기 위한 장기 계획 수립 중"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용역보고서에는 ▲성인/미혼인 20~30대를 소형 장외발매소에 진입시켜 경마에 대한 친근감을 유도 ▲10년 후 소형 장외발매소에 진입시킨 20~30대가 경마에 친근감이 형성된 자녀를 둔 30~40대가 되어 본장(경마장)으로 가족과 함께 유도 ▲20년 후 경마게임에 익숙한 40대 이상이 되어 중대형 장외발매소로 유도해 마사회 수익 창출한다는 단계별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황이다.

특히 마사회는 이를 위해 3단계의 시행계획을 세웠다. 우선 용역추진을 통해 명분을 만들고, 시범사업을 실시한 이후 소형 장외발매소 확대를 위해 소형 장외발매소를 장외발매소 총량에서 제외하는 법개정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한정 의원은 "소형 장외발매소는 경마는 도박이라는 국민적인 인식을 카페형태로 포장해 숨기려고 하는 시도"라며 "마사회는 소형 장외발매소를 전면 재검토하고 사행산업 중독을 줄이기 위한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