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보러가자", 연휴 맞아 관광객 급증

2016-10-06 14:32
구이저우 핑탕현 '톈옌관광구', 中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

중국이 자체개발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조용하기만 했던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첸난(黔南)주 핑탕(平塘)현은 국경절(10월1~7일) 연휴를 맞아 밀려드는 인파로 북적대며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중국 앙광망(央廣網)은 지난달 25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하늘의 눈)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구이저우 산골마을이 들썩이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톈옌 가동과 함께 인근에 조성된 톈옌 전파망원경 관광구(區) 입구 두 곳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가 만든 줄이 40m 넘게 이어졌고 연휴가 시작된 1일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톈옌관광구는 현재 시범운영 기간으로 전망대 하루 입장객을 2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예상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어 현지 관계자들이 쩔쩔매는 상황이라고 앙광망은 전했다. 텐옌관광구에는 전망대 외에 천문체험관, 천문 문화단지 등이 있다.

주변지역 교통량도 크게 늘었다. 당국 관계자는 "연휴가 시작된 1일, 시간당 800대의 차량이 밀려왔다"면서 "교통정리를 위해 첸난주 3개현에서 10명씩 차출해, 총 30명의 교통경찰을 증원해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사고 발생을 대비해 관광구 내 3곳의 응급센터를 조성하고 2대의 구급차와 10여명의 의료진도 배치했다. 추가로 32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했으며 50개의 표지판, 8곳의 안내서비스 센터로 관광객 편의성을 높였다.  

해당 지역에는 이미 '천문'을 테마로 10개 이상의 호텔도 등장한 상태다. 지난달 톈옌 가동일에 맞춰 지역 최초의 5성급 호텔도 문을 열었고 곳곳에서 고급호텔도 건설 중이다. 

지름 500m 규모, 축구장 30개를 합한 크기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은 지난달 25일 공식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 2011년 3월 사업이 추진된지 수 년만에 거둔 쾌거다. 투자비용은 약 12억 위안(약 2240억원)이며 푸에르토리코에 위치한 지름 300m 미국 아레시보 천문대 망원경의 두 배 크기로 수신 감도도 2.25배가 높다. 

톈옌의 원활한 관측활동을 위해 현지 당국은 반경 5km 이내 환경보호 혹은 전파망원경과 무관한 건물 조성을 금지했다. 또, 반경 30km이내 68~3000MHz 대역 주파수, 무선 송신출력 100W 이상 무선전신국 설치도 금지다. 이에 따라 관광구 내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중국 언론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