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의 싸움’ 한국, 벼랑 끝 카타르와 진검승부

2016-10-06 09:13

[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앞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이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한국과 카타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두 팀이 만났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진검승부다.

한국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1승1무(득실차+1)로 우즈베키스탄(2승) 이란(1승1무 득실차 +2)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9월1일 열린 중국과의 1차전에서 3-2, 9월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시리아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리가 예상됐던 시리아 원정에서 비김에 따라, 3차전 경기가 더욱 부담스럽게 됐다. 오는 11일에는 그동안 대표팀이 고전했던 이란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카타르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가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1,2차전에서 이란에 0-2, 우즈베키스탄에 0-1로 진 카타르는 호세 다니엘 카레노 감독을 경질하고 우루과이 대표팀, 카타르 대표팀, 알샤밥, 알사드, 알라이안 등을 이끈 경력을 갖고 있는 호르헤 포사티 감독을 영입했다. 한국전에 모든 것을 건 것이다.

카타르 리그와 대표팀 감독 경력을 갖고 있는 포사티 감독은 단기간에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포사티 감독은 지난달 말부터 대표팀을 소집해, 빠르게 팀 정비에 나섰다.

반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와 비교했을 때 훈련 시간이 짧았다. 시간과의 전쟁이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일 처음으로 소집됐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주어진 기간은 단 3일. 

첫 소집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가 회복하는 데는 48시간이 걸린다. 정상적인 훈련을 5일에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경기 전날이라 고강도의 훈련을 하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소집 첫째날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한 11명의 선수는 전술 훈련을 하지 못한 채 회복훈련만 했다. 주말에 해외와 K리그에서 뛴 선수들을 무리시킬 수는 없었다.

한국팀은 이례적으로 지난 5일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카타르가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는 가운데, 한국팀에 주어진 수원 월드컵경기장 이용 시간은 1시간.

슈틸리케 감독은 수원종합운동장으로 훈련장을 바꾸면서, 좀 더 긴 시간동안 훈련에 임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두 팀 모두 모든 것을 3차전에 걸었다. 시리아전에서 승점 2점을 잃은 한국은 홈에서 치르는 카타르전에서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카타르는 감독을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그 어느 때보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승리가 중요한 경기다. 만약 카타르가 선제골을 넣을 경우 역대급 ‘침대축구’를 볼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를 상대로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 홈 승리가 절실하다”며 “카타르에 일부 발 빠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공수 밸런스를 유지해 실점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